[이상은 칼럼] 선진국 되려면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라
2023-10-02

새로운 시대 흐

시대 흐름을 포착할 수 있어야 장르도 개척한다.

이상은 칼럼니스트(시더스그룹 회장) 윤석열 대통령 새정부의 정책방향 키워드는 ‘선진국 재도약’과 ‘국민 통합’ 등이다. 20대 대통령 취임식의 슬로건은 ‘다시 대한민국! 새로운 국민의 나라’였다. ‘다시 대한민국!’은 선진국으로 재도약하는 의미를, ‘새로운 국민의 나라’는 통합된 국민이 함께 잘 사는 나라를 향한 의지를 담았다고 한다.선진국(先進國, advanced country, developed country)은 앞서 나가는 나라를 말한다. 후진국은 선진국을 따라가는 나라다. 선진국의 주요 평가 기준은 경제 산업 발달 여부다. 경제가 발달하여 삶의 질과 국민의 수준이 높은 국가들이 선진국이다. 대표적으로 1인당 GDP가 높은 국가는 선진국일 가능성이 높다. 고도로 발달한 산업도 없고 인프라가 부족한 자원 부국은, 1인당 GDP가 높더라도, 선진국으로 분류되지 않는다.선도력 있어야 다른 나라들 이끈다.

선진국이 되려면 경제 산업 발달 외에도 ‘선도력’이 있어야 한다고 본다. 선도력은 앞장서서 이끌거나 안내하는 힘을 말한다. 이를 위해선 새로운 장르(Genre)를 많이 갖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다른 나라들을 이끌 수 있는 선도력이 발휘된다.장르는 예술에서 작품을 구분할 때 이용하는 느슨한 분류 범위다. 주로 문학과 수사학 분야에 사용된다. 영화와 음악, 만화, 컴퓨터 게임 등 다른 예술 분야에도 폭넓게 적용된다. 4차산업혁명과 관련하여 새로운 장르도 등장할 수 있다. ‘장르+장르’를 넘어 ‘장르+기술’로 새로운 영역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대한민국은 선도력이 있지는 않다. 반도체 등에서 선도력이 있지만 나머지 분야는 내세울 게 없다. 시계라든지 볼펜, 안경에서부터 그 다음에 냉장고, 자동차, 버스 등이 있다고 하지만 우리가 독창적으로 만들어서 이끌어간 장르는 없다. 선진국에서 만든 것을 모양을 바꾸고, 내용을 좋게 한 것이 있을 뿐이다. 실제로 ‘대한민국이 이 장르를 만들었다’고 자부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려면 새로운 장르를 만드는 시도를 끊임없이 해야 한다. 장르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한다는 말이다. 새로운 장르를 만들려면 시대 흐름을 읽고 그 관점을 포착해야 한다. 그래야 사업 방향성이 잡힌다.시대흐름 포착능력이 새로운 장르 만드는 원동력새로운 컨셉을 잡아서 시작하면 물건이 만들어지든, 제도가 만들어지든 진척이 된다.

디지털 자산을 통한 새로운 협동조합형 블록체인 장르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면서 우리의 시선도 높아진다. 지성의 수준이 높아지고 문화 수준이 향상된다. 시대 흐름을 포착하는 능력이 장르를 만들어내는 원동력이 된다.인터넷 디지털 플랫폼을 장르와 견주어 보자. 기존의 플랫폼들은 최고경영자(CEO)나 주주가 돈을 버는 방식의 장르다. 데이터값을 제공하는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건 별로 없다. 그런데 최고경영자나 주주가 이익을 독점하는 형태의 장르에서 벗어날 수 있다. 디지털 자산을 통해서 수익을 올리는 방식으로 솔루션을 만들면 새로운 장르를 실현할 수 있다.

예컨대, 여러분이 코인 100개를 갖고 있다고 치자. 그 중 20개를 가지고 물건을 사고 80개가 남았다고 하자.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코인을 주고 받은 사람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서로 교환을 하면서 주고 받는 숫자만큼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코인 가치가 올라간다. 그러면 그 사람도 부자가 되고 나도 부자가 된다.이것이 바로 블록체인의 응용 플랫폼이다. 최고경영자와 주주가 이윤을 걷어가는 기존의 블록체인과 근본적으로 차이가 있는 플랫폼이다. ‘저 사람이 나와 거래함으로써 그 사람도 부자가 되고 나도 부자가 되는 형태’다. 블록체인을 통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협동조합형 블록체인으로, 새로운 장르로 키울 수 있다.

4차 산업혁명과 협력을 통한 새로운 장르 창출

저 사람도 이득되고 나도 이익되는 장르를 찾아라윤석열 제20대 대통령이 지난 10일 공식 취임하며 새 정부가 출범했다. 취임 선서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사진=대통령실4차산업혁명으로 일자리는 대부분 없어질 것이다. 일자리를 잃으면 쓸모 없는 인간 취급을 받게 된다. 예루살렘 히브루 대학교 역사학자인 유발 하라리는 “4차산업혁명이 인공지능으로 인해 일자리를 엄청나게 많이 없앨 것이다. 데이터 식민주의와 디지털 독재도 시작된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자본가에게 착취를 당했다면 이제는 자신들의 쓸모없음과 싸워야 하는 시대가 온다”고 말했다.4차산업혁명은 일자리를 사라지게 하는 혁명이다. 4차산업혁명으로 새로운 먹거리를 찾겠다는 건 궤변일 수도 있다. 일자리를 없애는 혁명으로 먹거리를 찾겠다고 하니 앞과 뒤가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서 4차산업혁명을 맞이하여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지금이 바로 그 시점이다. ‘저 사람도 이익이 되고 나도 이익이 된다’는 새 장르를 개척해야 할 때다. 방법은 있다. 인터넷, 디지털, 블록체인, 유통과 연결지어 새로운 장르를 열어 제치면 된다. 윤석열 새정부에서도 이 주제를 깊이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0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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