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하는 블록체인, 유통 혁명 이끈다
이상은 시더스그룹 회장블록체인과 유통이 만나면 ‘초신뢰 유통’으로 거듭날 수 있다. 블록체인의 특징은 탈중앙화, 보안성, 확장성, 투명성으로, 무엇보다 유통과 결합할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이미 유통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기 시작했다.소비자들은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식품 스캔들에 민감하다. 2017년 8월의 ‘살충제 달걀 파동’이 대표적인 예다. 살충제 성분인 피프로닐에 오염된 달걀이 발견되었다. 농림축산부에서 3000마리 이상의 산란계 농장을 전수 조사했다. 농장 1239곳 중 49곳에서 오염된 달걀이 나왔다. 친환경 농장으로 분류된 곳에서도 살충제 달걀이 발견되어 충격이 일파만파였다.달걀의 유통 이력 관리의 허술함도 도마에 올랐다. 껍질에 생산 정보를 표기하는 난각코드의 형식도 제각각이었다. 전산 시스템으로 관리되지 않은 건 물론이다. 생산 농가를 추적하는 것도 난해했다. 복잡한 유통 경로를 찾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살충제 달걀 파동으로 유통과정 눈총 받아2017년 당시 유럽에선 ‘간염 소시지’ 파동이 발생했다. 영국공중보건국(PHE) 조사 결과 E형 간염을 일으키는 ‘HEV G3-2’ 바이러스의 전파가 돼지고기 가공식품의 소비와 관련 있다는 연구 보고서가 나와 충격에 빠졌다.소비자들은 식품 생산 및 유통에 많은 정보를 요구하고 있다. 특히 달걀은 많은 사람이 매일 섭취하는 식품이다. 식품 안전과 유통 과정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만약 당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달걀의 유통을 관리했으면 살충제 파동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달걀의 안전을 위해서는 산란일뿐만 아니라 저장 및 유통 온도도 중요하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 기반으로 안전관리인증을 접목했다면 오염되거나 상한 달걀이 발견되더라도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었을 것이다.
블록체인 유통의 핵심은 ‘진짜’를 구별하는 일
식품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들을 블록체인에 싣는다면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생산, 가공, 유통, 판매, 소비 전 과정에서의 제품 상태 및 유통 정보를 실시간 모니터링하여 제어하고 순차적으로 추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일부 유통 회사들은 생산 과정을 실시간 촬영하여 소비자들이 점검할 수 있게 한다. 블록체인을 적용한 유통의 핵심은 생산과정에서 소비자에게 도달하기까지 ‘진짜’를 구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한마디로, 공급자와 소비자 및 유통 관계자들은 유통 정보를 주고 받으면서 관리를 할 수 있다. 사용자는 앱(App)을 통하여 식품의 안전수준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면 된다.게다가, 블록체인을 활용하면 도·소매업자들이 폭리를 취하는 것 역시 줄일 수 있다. 거래 내역이 모두 공개되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상품 가격이 유통 단계를 거치면서 얼마나 비싸지는지 감시할 수 있다.도소매업자들의 폭리도 줄일 있어식품에 대한 안전성 요구는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식품산업이 발달하면서 소비자의 인식 수준도 높아졌다. 농식품의 이력, 유통, 안전, 품질과 신선도 등 농식품이 갖고 있는 각종 정보를 제공해야 할 필요성이 커진 이유이기도 하다.
소비자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이력관리 시스템을 적용한다고 하지만 추적성과 데이터 신뢰성에 한계가 있다. 따라서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추적 시스템의 도입이 시급하다.식품을 언제 어디서든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달걀은 물론 광어회와 소고기, 오리고기, 참치까지 블록체인으로 유통의 전 과정을 추적하면 좋겠다. 신뢰감이 형성되고 비용도 절감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오늘 아침 달걀 프라이를 곁들여 식사하면서 ‘살충제 계란 파동’과 블록체인 및 유통을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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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