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칼럼] 디지털화폐 일상생활 결제시대 성큼
2023-10-02

실생활에서 활용폭 넓히는 디지털화폐

이상은 시더스그룹 회장가상자산이 미래 화폐로 자리매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투자 개념에 머물렀던 전과는 달리 가상자산 간편결제 서비스가 일상생활로 확대되고 있다.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는 암호화폐(cryptocurrency, 暗號貨幣)를 포함한 디지털화폐를 가리킨다. 재테크 수단을 넘어 실생활에 적극 활용되는 ‘디지털화폐 일상생활 결제시대’가 열리고 있다.음식값부터 관광경비까지 디지털화폐로 결제#장면1=9일 저녁 서울 강남역 인근 한식당최근 승진한 30대 직장인 A씨는 친구 10명을 초대해 식사를 대접했다. 10만원 코스 요리를 주문하자 지인들은 “통크게 쏜다”고 좋아하면서도 “부담스럽지 않냐”고 했다. A씨는 “디지털화폐로 결제하는데다 모아놓은 포인트도 많아서 부담되지 않는다”고 답했다.#장면2=10일 오후 서울 도곡역 장(腸)마사지 힐링센터장마사지와 음식치유 등으로 이름난 도곡동의 한 자연치유 힐링센터는 10일 ‘OO캐시’란 디지털화폐로 결제하는 첫 손님을 받았다. 부산에 거주하는 50대 남성은 “장이 좋지 않은 서울의 친척에게 장마사지를 받게 하고 싶다”면서 “부산에서 스마트폰을 이용해 디지털화폐로 원격 결제하겠다”고 연락해 오기도 했다.#장면3=10일 저녁 서울 역삼역 인근 초밥집사회인야구대회의 지역예선에서 우승한 모 기업체의 대표이사는 선수단 18명과 초밥집에서 뒷풀이를 했다. 우승을 하면 대한민국에서 가장 맛있고 비싼 초밥을 대접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디지털화폐로 결제할 수 있는 식당이어서 (현금이나 카드 결제 때보다) 회식비가 적게 나왔다.

지난달 17~19일 제주도 관광지모 기업의 VIP 회원 500명은 2박 3일간 제주도 관광을 했다. 암호화폐로도 결제를 받는 여행사를 이용한 덕분에 관광 경비를 디지털페이로 해결했다. 회원들은 “디지털화폐로도 결제되는 상품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여행 경비까지 해결되어 신기하다”고 입을 모았다.#장면5=9일 오후 부산 해운대의 모 의상실의상실을 운영하는 어느 60대 여성 디자이너는 디지털화폐 덕분에 매출이 신장되었다. 디지털화폐를 이용하는 적극적 소비자 군단에게서 주문 요청이 쇄도하기 때문이다. 디지털화폐가 일상 소비생활에서도 활용될 것이란 시대흐름을 읽은 걸 천만다행으로 생각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디지털화폐를 통한 결제가 보편화되지는 않았다. 초기 단계라고 보면 된다. 특히 2030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위주로 진행되었다.하지만 이젠 디지털화폐가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점점 늘고 있다. 커피부터 피자, 치킨, 버거 등의 F&B 업종과 놀이공원, 스크린골프, 서점, 골프 부킹, 영화관 등 레저 문화와 렌탈, 스마트폰까지 가상자산으로 결제할 수 있다.해외에서는 이미 디지털화폐를 통한 거래가 활발하다. 디지털화폐가 실생활에서 결제 수단으로 쓰이는 나라가 늘고 있다.한겨레신문은 1년 전에 그 예를 이렇게 들었다. “글로벌 공유오피스 업체인 위워크는 지난 20일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달 미국의 전기차 회사인 테슬라가 비트코인 결제를 시작했고, 스타벅스도 디지털 지갑 앱 ‘백트’와 제휴해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결제를 받고 있다. 세계 최대 간편결제 기업인 페이팔도 자사 지갑에 보유한 암호화폐를 통해 상품결제를 할 수 있도록 한다.”(2021년 4월 22일자)생산자와 소비자에게 모두 이득디지털화폐란 네트워크 상에서 공유되는 암호체계를 이용한 가상화폐의 한 종류다. 1983년 화폐의 기반이 되는 블록체인 개념이 제시되었으며, 2009년 나카모토 사토시에 의해 최초의 디지털화폐인 비트코인이 개발된 뒤 여러 종류의 알트코인이 나왔다. 각국 정부에서는 화폐로서의 가치와 기능보다는 자산으로 간주하는 경향이 있다. 한국에서는 가상자산의 하나로 정의하고 있다.

기업들도 도입하는 디지털 화폐

디지털화폐를 도입한 기업들은 신용카드 등 다른 결제 수단에 비해 수수료가 덜 든다. 소비자들은 가상자산을 실제로 경험해 볼 수 있고 할인 가격으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기업과 소비자에게 모두 이익이다.디지털화폐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은 암호화폐 결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화폐가 ‘화폐’로 인정받기엔 어려움이 따른다. 가치 측정이 어렵고 과도한 변동성 등 위험 요인이 많은 탓이다.새정부선 친(親)디지털화폐 정책 예고국내에선 디지털화폐의 활용 속도가 선진국보다 느린 편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암호화폐, 즉 디지털화폐에 부정적인 견해를 견지해 왔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국회에서 “암호화폐는 투기성이 강하고, 내재가치가 없는 가상자산”이라며 기존의 정부 입장을 재확인한 바 있다.오는 5월 출범하는 윤석열 정부에서는 친(親) 디지털화폐 정책을 예고하고 있다. '디지털자산(암호화폐) 기본법 제정'의 필요성도 대두하고 있고 넷마블, SK 등 대기업들도 속속 디지털화폐 사업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요즘 벚꽃놀이가 한창이다. 흐드러지는 벚꽃 속에 놀이동산엔 상춘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내년 4월 벚꽃놀이 시즌엔 거의 대부분의 일상소비생활에서 디지털화폐로 결제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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