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마이데이터 산업(13)]- 블록체인 결합된 미디어, 언론 보도 혁신 이끌 것이상은 칼럼니스트(시더스그룹 회장) 제4차 산업혁명시대에 ‘블록체인(Block Chain)’ 기술이 적용되지 않는 분야를 찾기는 어렵다. 블록체인이 언론과 결합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기자들은 좀 더 사려깊고 신중하게 취재를 하여 보도할 것으로 보인다. 기자들은 기사를 작성할 때 치밀하게 조사를 하고, 사실 확인을 거치고, 반론도 예상해 가면서 자신의 보도가 정당한지 살펴보게 된다.이렇게 보는 이유는 블록체인의 특징 때문이다. 블록체인에서 블록에는 온라인에서 진행된 거래 내역이 담긴다. 이 블록은 네트워크에 있는 모든 참여자에게 전송되기 때문에 이들은 해당 거래의 타당성 여부를 점검할 수 있다. 따라서, 독자들은 기사에 이의를 제기하기가 수월해지고, 부정확한 보도를 줄어들게 할 수 있다. 모든 기사의 작성 과정은 기록으로 남는다. 기자의 이름과, 이메일, 소속은 물론 작은 오류 수정 사실까지 모두 공개된다. 윗선에서 기사를 수정하거나 삭제하라고 함부로 지시할 수도 없다.창작을 하거나 왜곡을 하는 기사를 작성하기 어려운 환경도 조성된다. ‘관계자에 의하면…’, ‘정통한 소식통에 의하면…’ 등 출처가 불분명한 기사들도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결국, 언론 보도의 투명성뿐만 아니라 기사의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불필요한 중재자들, 즉 언론사들도 사라질 수 있다. 콘텐츠를 작성하는 기자들과 독자, 광고주를 블록체인이 직접 연결하기 때문에 언론사 자체가 필요없게 된다는 말이다.
창작하거나 왜곡한 기사 줄어드는 환경 조성블록체인 기술로 검열망을 피해간 사례가 있다. 중국에서 '미투(MeToo)' 운동 확산에 나선 학생 운동가들이 정부의 검열에 맞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했다.2018년 당시 블룸버그 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의 한 대학생이 쓴 학내 성폭력 문제와 대학 측의 부당한 압력을 고발하는 게시물이 이더리움 블록체인 상에 올라갔다. 게시물 삭제 등 검열을 피하려고 지우거나 변조가 불가능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것이다.
자초지정은 이렇다. 베이징대학에서 20여년 전 지도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여학생이 자살했다는 폭로가 나오자 비슷한 사례를 터트리는 일이 이어졌다. 대학 당국의 정보 공개 및 정식 조사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공개 성명서 등을 통해 나왔다. 하지만 이것은 온라인에 공개되자마자 당국에 의해 빠르게 삭제됐다.그러자 익명의 누군가가 성명서의 영문 번역본을 블록체인에 올렸다. 성명서를 ‘이더(이더리움 암호화폐)’ 거래에 첨부해 등록했고, 모든 거래 활동이 기록되는 분산원장에도 올라갔다. 중국 당국은 이더리움 블록체인에 박제된 이 게시물을 쉽게 삭제할 수 없었다.성폭력 고발 성명서 검열 삭제하자 블록체인 기술로 저항비슷한 사례가 더 있다. 홍콩인들은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민주화 운동 영상을 보존하고 있다. 홍콩 정부가 민주화 운동에 대한 역사 다시쓰기에 나서자 홍콩 시민들이 블록체인 기술을 사용해 대응한 것이다.게임 개발자인 국내의 한 프로그래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만나 “한반도에 더는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선언한 ‘판문점 선언’을 블록체인에 영원히 새겼다. 언젠가 평화선언이 휴지조각처럼 폐기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염원을 담은 것이다.블록체인과 언론이 결합하면 기자 개인의 오보 기록과 어설프게 문제 제기한 기록도 영원히 남는다. 기자들은 치밀하게 조사하고 사실을 확인하면서 자신의 문제제기가 정당한지 성찰하게 된다.예컨대, 어느 기업을 비판하려고 하더라도 4차산업혁명이란 시대흐름에 맞춰서 그 기업의 비지니스 방향을 이해하고 포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언론과 블록체인이 결합하여 진정한 민주주의, 참다운 언론자유를 열면 좋겠다. 블록체인 기술로 공정한 언론, 신뢰받는 언론, 투명한 언론으로 발전하는 즐거운 상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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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6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