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은 칼럼] AI의 놀라운 소비취향 분석…그럴수록 데이터 주권의식 필요
2023-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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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마이데이터 산업(12)]- 4차 산업혁명시대 시민의 기본 권리 '데이터 주권'...우리가 만든 데이터, 우리 것으로 지켜야이상은 칼럼니스트(시더스그룹 회장) ‘인터뷰365’에 연재하는 칼럼을 읽고 독자들이 반응을 보여온다. 칼럼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며 기뻐하는 지인도 있었고, 학생들에게 읽기자료로 제공한 뒤 소감을 들어보았다는 대학 교수도 있었다.첫 칼럼은 ‘검정색 앵클부츠와 데이터 주권 찾기‘란 주제였다. 플랫폼 기업들은 인공지능(AI)으로 소비자들의 행동 데이터를 분석하여 찾아낸 소비 취향을 마케팅에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즉, 검색 창에 입력했던 정보를 토대로, 인공지능이 소비자들의 쇼핑 편향을 귀신 같이 분석한다면서 데이터 주권을 강조한 글이다.가장 인상 깊었던 독자의 소감은 ‘상복’에 얽힌 사연이다. 연기에 필요한 소품을 찾기 위해 ‘상복’으로 검색해 보았더니 장례용품이 계속 올라오더란다.

“나의 전공은 연기다. 연기에 필요한 소품들은 정말 다양하다. 소품을 찾느라 상복을 검색했던 일이 있다. 정말 딱 한번 검색했음에도 불구하고 인터넷에 뜨는 광고가 전부 관련된 것들이었다. 한 친구가 그것을 봤는지 조심스레 나를 걱정해 주어서 괜히 당황했던 적이 있다.인공지능은 상복이라는 검색어를 축으로 ‘장례식장’, ‘장례 서비스’, ‘화환’, 심지어 ‘정신 건강’을 위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어플까지 광고로 띄웠다. 인공지능은 누군가 죽었다고 판단하고 관련된 모든 것을 정보로 제공하고 있었던 것이다. 순간 들었던 생각은, 원하지 않아도 나를 전부 파악하고 있다는 것이었다.”(학생 소감)‘상복’ 검색했더니 장례 관련 광고들로 도배 커피 머신 광고에 관한 사연을 밝힌 독자도 있었다. 그는 “캡슐 커피머신을 사려고 검색했는데 커피머신 광고들만 계속 나왔다”면서 “신기한 생각도 들었지만 조금 무서웠다”고 했다.목 베개를 검색했더니 정형외과 광고까지 뜨는 걸 경험한 독자도 있었다.

“목이 아파서 목 베개를 검색하니 전동마사지기, 목 교정기, 심지어 이름 모를 정형외과까지 광고창을 점령하였습니다. 보기만 해도 건강해질 것 같은 광고창이 완성되었습니다.”보디빌더들의 운동 방법을 검색했더니 닭 가슴살 광고가 잔뜩 올라왔다는 독자도 있었다.“유명한 보디빌더들을 보고 헬쓰용품을 검색했더니 닭 가슴살을 광고하는 배너로 가득 찼습니다. 다이어트 보조제나 보충제 광고도 올라왔습니다. 그 영향으로 그 제품들을 구입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칼럼 읽고 데이터 주권의식 인식한 독자도 많아내 칼럼을 읽고 데이터 주권의식을 인식한 독자들도 많았다. 보람을 느끼지 않을 수가 없었다.“웹 서핑, 유튜브 감상, 심지어 휴대폰 게임을 할 때조차 저의 관심사를 꿰뚫는 광고를 노출해 주는 인공지능, 실수로 누른 클릭 한번한번이 쌓여 저의 지갑을 열었습니다. 결국 인공지능과의 치열한 밀고 당기기 끝에서 남은 건 패배한 저뿐이었습니다.”“기업은 소비자의 정보를 가져가 이익을 얻지만 소비자들에게 돌아오는 이익은 크게 없었습니다. 주민등록번호, 전화번호, 은행계좌, 주소, 성별, 연령 등 많은 개인 데이터들을 제공했지만 마케팅 도구로 활용되었을 뿐입니다.”우리는 데이터를 이용하여 편리한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서 만들어지는 모든 데이터를 우리 것으로 지켜내야 한다는 데이터 주권 의식도 잊지 말아야 한다. 정부에서도 데이터 주권에 관한 대책을 세워 소비자들의 정보를 보호해줄 필요가 있다. 플랫폼의 핵심은 반복되는 일을 통해 효율성을 높이는 일이다. 수학으로 보면 인수분해와 같다. ex) ax+bx+cx=(a+b+c)x. 여기서 ( )는 연결이고 x는 반복이다. 따라서 잘 연결해서 효율을 높이는 일이다.효율은 비용 절감을 통해 고객에게 새로운 서비스(예측+경험)를 제공하고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4차산업혁명의 핵심인 플랫폼을 통해 효율성을 높여서 고객에게 가치자산을 증대하여 데이터값을 제공해 주었으면 좋겠다.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현상을 정확하게 보는 데에서 출발한다. 나의 부족한 글이 제 4차 산업혁명시대를 살아가야 할 독자들에게 현상을 인식하는 데 보탬이 되면 좋겠다.간밤에 비가 무척 많이 내렸다. 본격적인 장마철이다. ‘장마’나 ‘날씨’를 검색하면 ‘우산’, ‘장화’, ‘우의’, ‘제습기’ 등 계절 광고가 주욱 뜰 것 같다. 인공지능은 정말로 똑똑한 것 같기는 하다.

※ 외부 필진의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출처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http://www.interview365.com/news/articleView.html?idxno=102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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